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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행운에 속지마라(나심 탈레브), 실력인가 행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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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심탈레브 시리즈로 달리고 있습니다. 순서는 '블랙스완' -> '안티프레질' -> '행운에 속지마라', 마지막 남은 책의 이름은 '스킨인더게임'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책, '행운에 속지 마라'도 나심 탈레브의 회의론적, 저명한 사람들을 대놓고 책에 실어서 까대는 모습에 너무나 인상깊습니다.... 유쾌 통쾌하네요. 다른 사람한테 미움받을 자신감. 자신만의 길을 정확하게 가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요즘 사람들 답지 않은?, 오바마에 '워렌 버핏'현인이 있는 것처럼 레바논에는 '나심 탈레브'가 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정말 멋집니다. 워렌 버핏에 이은 저의 두 번째 철학가이자 계량 트레이더인 나심 탈레브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도 초판이 나왔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역시 철학을 많이 공부한 사람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책으로 담는 능력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이런 게 바로 철학의 힘이죠. 한때 철학에 빠져서 철학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 생각이라는 걸 해주게 해주는 게 진짜 고전의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나심 탈레브도 이 책에서 말했다시피, 세상에는 소음과 진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있어야만 이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을 때 또한, 물론... 아예 흥미가 없는 책을 읽고, 독서 자체를 멀리하는 것보다는 흥미 위주로 처음에는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양질의 책을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건,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름의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서울대 필독서 100권이나, 김교수?님인가 명지대학교 교수님이, 서울대 필독은 너무 어려우니. 조금 수준은 낮추면서 질 높은 책들을 선별한 100권이 또 따로 있으니. 그 책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린디 효과처럼, 즉 100년 동안 있었던 것은 100년 간다. 책이나 문화 등등 여러 가지에 다 같이 쓰일 수 있다. 즉, 뉴스나, 질 안 좋은 책은 금방 없어진다는 것... 하지만, 예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한다면. 그 책의 진리는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 대부분 철학 책의 공통점입니다. 철학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에 화가 난, 탈레스가 올리브 압착기에 대한 대여를 해줌으로써, 옵션적인 방법으로 돈을 번. 즉, 철학도 돈 버는데 생각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생각의 힘'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슨......... 책 리뷰는 안 하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행운에 속지 마라' 책과 '안티프레질'에 있었던 내용이므로.. 이해 바랍니다.

 

이제부터, 책의 내용으로 슬슬 들어가 볼까 합니다. 요새 들어 더 핫한, 이코노미스트 '홍춘옥 박사'의 추천사를 시작으로 책이 시작합니다. 홍춘옥 박사도 자신의 '인생이 책'이라며 극찬한 책인데. 자신의 자산 배분전략의 아이디어(한국 주식과 미국채에 대한 분산 투자 전략)의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책을 자신의 인생 책이라고 말하며, 은퇴하고 아직도 이코노미스트로 나름 활동하고 있는 것 자체가 웃기긴 합니다. 역시 돈을 벌어야겠죠? 그리고 인생 책이라고 말했으면. 한국 주식이 아니라 풋옵션을 매수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은 아닐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되, 비관적인 것 마찬가지이므로 이 부분까지는 건들지 않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 비관적으로 될 것이라 즉, 더 이상 운 따위에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도록 결정했습니다. '블랙스완' 책을 읽을때 부터 결정하긴 했지만.

 

이 책은, 정확히 운과 행운의 차이를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위치가 지금 운인지, 행운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존재 이유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기대 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성공은 자신의 실력이라 생각하며, 실패는 그저 운이 없었다고 탓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인간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 사람의 뇌는 없지만.. 대부분 뇌가 없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더 부모님한테 좋은 유전자를 받아 호르몬 적으로 우세하기에 스트레스나 다른 신경전달물질이 높아서,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점.

 

이 책은, 계량 옵션 트레이더 나심 탈레브가 왜 그토록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지 말해줍니다. 트레이더라는 직업이 매일의 엄청난 스트레스와 싸워 이겨야 하기 때문에, 내가 어떠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지, 제대로 사고하지 않으면 없어져 버리는 직업입니다. 더 심각한 건, 그렇게 파산한 헤지펀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 회사가 파산이 안됐어도, 자신은 엄청난 이익을 얻고, 회사의 자금을 거덜 내는, 대리인의 문제와, 그저 자신의 운이 다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나심 탈레브를 그 자리에 있게 해준 것도 그동안 생각해온 그의 사유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것을, 우리 회사에 대입해 보면, 자신의 실력인지 운인지 분간을 못하는 인간들이 그렇게 많은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뇌 없는 자신이 운이 좋았던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무지에 수렴에 되어가는 법이기에 결국엔 자신의 무지로 돌아가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위치나, 자신의 자산이나, 모든 것이 지금 행운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97년 국가부도 대한민국,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멕시코&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채권의 이자율이 좋아서, 저점에 내려갈때마다 사서, 재미를 본 투자자는 지금다 파산하고 없습니다. 한 마디로, 나라도 파산할 수 있는 시점에, 어떻게 그 나라에 존속되어 있는 기업따위가 안전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신흥국 채권을 샀던 트레이더도 똑같습니다. 나라가 망할리가 없지. 맞습니다. 나라가 망하는게 쉬운게 아니니, 당연히 많은 표본이 없었는데,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한, 과도한 확신편향으로 없어지는 트레이더들...더 웃긴건, 일정 기간 5년으로 짤라보면, 저렇게 그냥 저점일때 무조건 줍는 방식의 채권 투자가, 짧은 기간으로 보면 그와 회사를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 줬다는 점에서 그게 행운인지, 운인지 시간이 길어지면 알게됩니다.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것도. 지금에서야 가능한 말이지, 예전 1차, 2차 세계대전이나, 1930년대 미국 대공황 같은 상황에서,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 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부동산도 여기에 포함시키겠습니다.

 

과거의 데이터로, 미래를 확신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오류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게 인간입니다. 우리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에 관해서는 절대 생각을 하지 못하는 뇌입니다.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사태 등, 미래는 똑같은 방식으로는 위기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서 비슷하게 오겠지라며 또 오류를 저지릅니다. 과거 마지막 하락이 80% 였는데, 90% 하락은 안할까요? 이게 바로 인간의 오류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이런 발상을 가지고, 역사를 토대로 가장 강했던, 강진을 토대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터질 수 밖에 없었던..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생각에 관한생각(대니얼 카너먼&아모스 트버스키)책에서도 시스템1, 시스템2로 분류해서 나름의 뇌를 설명하고 있지만, 인간은 절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고, 자신만의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자신의 호르몬변화에 따른, 감정에 의해서 생각보다? 거의 대부분 결정됩니다. 이러한 인간들의 집합을 가지고,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말에 저는 절대 동의할수가 없습니다. 워렌버핏도 말했지만 이건 불쉣입니다. 시장 참여자의, 사람은 나와 다르며, 그 사람의 돈도 나의 돈과 다르며, 탐욕과 공포에 떠는 인간이기에. 절대 효율적일수가 없습니다.

 

저는, 생존편향에 대해서 그전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엄청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생존편향은, 즉 대한민국 6천만 인구를 가지고 게임을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법입니다. 6천만인구 중에, 50% 확률로 생존, 50%확률로 사망, 동전던지기를 계속 했을때, 살아남은 소수만 책에 실립니다. 그 사람들은 말합니다. 리스크를 무릅써라. 배수진을 쳐라. 등등 갖가지 많은 종류의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해서 망한 사람도 대다수 인데, 그것이 절대 진리인양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심지어, 성공한 사람들도 같은 상황을 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말하는데....바로 이런게 생존편향인데. 대부분 이해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의 세계에서도는 더 극악무도 합니다. IMF터지고, 주식을 사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때 주식을 사서 부자가 된것입니다.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부동산 상승기에 아무거나 주워도 집값이 오르던 시절, 부동산을 샀던 사람들은 무조건 사라!, 다들 그런것이 진리라며, 다들 사고사고사고 하다가 어느 순간 사줄 사람이 없을때, 부동산은 하락기를 맞게 됩니다.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등등 이것 또한 사후 편향적인 얘기입니다. 작년만해도, 공급이 부족하다 이런 뻘 소리가 많았는데, 결국 헛소리로 판명되었습니다. 지금은 왜 안오르냐? 가격이 비싸다. 1년, 2년, 3년뒤 원래 돌아보고 나면 그에 따른 수식어가 붙는 법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뭐 어쩌란거야? 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극단의 왕국, 팻타일 사건(정규분포 마지막 부분이 두투워 지지만, 일어나면 파급 효과가 큼)을 인지하고, 최악의 상황을 항상 가정해두면 절대로 망할일이 없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잘 못 될수도 있다 라는 겸손한 생각만 가지고 살아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한 때는 뭐 그런 소리를 많이 하는게 괜한 소리가 아닙니다. 자신의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게 되면, 과도한 자기확신과 세로토닌의 영향으로 선순환 하는 영향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운인지 실력인지 구분 못하게되면, 언젠가 무너집니다. 이래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 조상 할머니의 말씀만큼 오래된 지혜도 없습니다.

 

자신이 언제든 틀릴수도 있다는 겸손함과 열린사고, 자신의 지금의 위치가 행운인지 실력인지 제대로 고민하고 사고 할수 있는 성찰 능력. 자신의 실력이 운이랑 합쳐 졌을때, 시너지를 발휘할수 있게 꾸준히 노력한 사람만이 가져가는것이 운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이 책을 읽고, 그저 운이 다야? 라며, 운명론적으로 살다보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안봐도 훤합니다. 실력이 있어야 운이라는 바람에 같이 실려가는 것입니다. 나심 탈레브가 말하는것은 자신이 지금 있는 자리가 운인지 실력인지, 제대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어리석게 살것인지, 현명하게 살것인지 자신의 몫입니다.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남들의 기준과, 절대 충분함을 느끼지 못하는 도파민의 노예에 벗어 다른 가치를 찾을지도 자신의 선택입니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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