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매스(Polymath)
박식가.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
저자는 와카스 아메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떠오르는 청년 다빈치'로 불린다. 유너비시티 오브 런던에서 경제학을,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학위를,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신경과학 대학교 과장을 밟고 있다. 칼릴리 컬렉션 재단의 예술 감독이고, 구글과 위키피디아와 협업하여 디지털 큐레이션, 다 빈치 사후 500주년 기념행사 공식 개막식의 주최자이자 큐레이터였다.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저자는 무슨 홍길동인가? 몸이 여러개인가? 그래서, 현재 위에서 불리는 폴리매스 청년이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것은 단 한가지다.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 우리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었던 전문 지식이 흘러넘치는 지식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수많은 지식들이 서로 연결되고 융합하여 순식간에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한다."
나는 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대부분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은 무조건 좋은 대학교를 가야한다며,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에 모두 공감 할 것이다.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를 하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적성이 어떠한지 고려하지 않고, 충분히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 대학교 전공 과목을 성적에 맞춰서 가게된다. 물론,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더 선택의 폭이 넓어 지겠지만.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에 맞는 역량만 개발하며, 다른것에 호기심과 시간을 쏟는 행위 자체가 비효율적이며,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전문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다른 학문과 여러가지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데 선뜻 시도해볼 용기조차 갖지 못한다.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며, 하루의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기회 비용이라는 경제 용어를 따져가며 무조건 자신의 전문성을 빨리 개발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장, 단기적으로 먹고사니즘에 관련이 크고, 사회적으로 영예와 지위, 성공 등 빨리 갖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나 한 분야에 오래 있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내가 이제 의식하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뇌에 익숙한 일들은, 뇌는 이제 자동화 영역으로 넘기게 된다. 나는 충분한 의식을 하지 않아도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뀐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바라는 삶이 맞는건가?" 등등 여러가지 질문들에 혼란스러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이 재미가 없어지며, 자신의 본업에 대한 회의감까지 가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겠다는 사람이 대다수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렇게, 의문과 회의감을 갖게 되는 것은 뇌가소성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지식과 환경에 따라서 뇌의 구조가 변한다. 여기서 변한다는 뜻은 '물리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 뇌 안에 신경망이 재구성 된다는 의미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마라. 다른 일과, 다른 취미, 다른 어떠한 것들에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것은 호모사피엔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전문화된 사회에서 개인에게 주어지지 않는 사치이다.
이제 까지 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왔다면, 왜 폴리매스를 읽어야 하는지 설명이 된다. 왜 우리는 그렇게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초전문화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우리의 본성인가,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시스템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봐야한다.
전문화는 자동적으로 사회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식량을 획득하고, 가공하고, 보호하는데 일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세분화되고, 전문화가 되어갔다. 전문화를 더욱 촉발시킨 것은, 제국주의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심화되었다. 패권국은 자신들에 맞는 시스템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그 형성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려 했다. 이러한 산업화에 따른 대량 생산은 필요한 노동자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교육도 바뀌었다. 최소한의 사용설명서 정도는 읽으며 생산라인에서 특정 업무를 할 수 있는 단계를 원했다. 이러한 고용주와 노동자의 착취를 비판한 사람이 있는데, 대표적인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것도 이해가 된다. 그와 말은 다음과 같다. "개개인을 하나의 소명에 옭아매는 짓".
비단, 현재는 더욱 전문화에서 초전문화 경향까지 보이니, 창의성이 가미된 제대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리 만무하다. 우리는 아직도 산업화에 특화된, 기계의 한 부품이 되도록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러다, 직장인에 매인 몸이 되어 출퇴근길에 기초 수준의 역사책이나 과학책을 읽으며 뒤늦게 기초학문에 눈을 돌리곤 한다. 근래에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문교양 서적이 인기가 치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세상에는 기술 지식 및 실용 지식 외에도 중요하고 흥미 있는 지식 세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마저도 소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현재, 교육시스템도 별반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주입식 암기 교육과, 선다형 오답 문제, 갈수록 더욱 어려워 지는 시험 문제를 통해서, 사람을 1~9등급까지 나뉘어, 갈라치기 중심의 교육제도는 숨이 막히기 까지 한다. 화이트헤드 말처럼, "이런 지식이 자신의 삶과 어떠한 관계를 맺는지 이해조차 못한다는 점이다. 맥락 없이 전달되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
학생들은 시체처럼, 교실에 앉아서, 학원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기하학과 중세 역사 혹은 판구조론이 자기 인생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걸 배우면 정부 관리 같은 어엿한 직업을 얻는 걸까? 대기업에 들어가는 걸까? 그냥 성인이 되기 위한 당연한 통과의례 중 하나일 뿐일까?
최근, 필란드에서 수학교사를 하고 있는 한국인 교사에 EBS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그 교사에게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물었더니, 대학에 가기 위해서, 애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놀랐다. 이게 교사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뇌구조 라는게 놀라웠다. 대부분의 부모, 사회, 교사 등 어느 누구한테 물어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대부분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할거라 생각한다. 그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하는것..그 이상도 아니니,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해야할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그저 내 동료들보다 우월감을 갖기 위해서? 좋은 직장,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금융권? 은행?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이게 다 좋은 대학교를 가기만 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란 말인가? 우리의 인생은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설계된 것일까? 그 뒤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것일까? 부를 이뤄야 한다는 것인가?
직업은 어떠한가? 전 세계 인구의 대다수는 심리적으로 혹은 재정적으로든 별로 만족 스럽지도 않은 직업에 목매여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노예가 된다. 자유의지가 과연 있기나 할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 시대 가장 불행한 현실 중에 하나다. 자신의 관심사나, 자신의 처한 환경에 따라서 일찌감치 특정 직업을 선택했다 결국 평생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살게 된다. 직업이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악순환을 끊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삶의 균형을 되찾고 싶어 한다. 소위, 워라벨이라고 불리운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일하지 말고 놀자>처럼 대안적 생활방식을 격려하는 자기계발서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데서 알 수 있다. 업무 외에 전념할 취미나 활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한눈팔지 말고 전문 분야에 전념하도록 권장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인간을 억압한다.
우리는 조금 더 안티프래질 해질 필요가 있다. 현재, AI등장으로 단순 반복업무나 관련 산업들이 실제로 기계에 대체 되고 있으며,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멸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잉여인력으로 분류되어 진급하기도 어려워 진다.
이에 대한 답은, 폴리매스가 되어라. 폴리매스는 인간의 본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호모사피엔스 종은 지식과 학습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를 억압하는 전문화된 사회에 맞서야 한다. 오히려, 폴리매스의 공통된 특징의 직업 다각화가 사실은 생존을 가장 보장해주는 수단일 때가 많다.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게 되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아는 분야가 많고, 시야가 넓으면, 당연히 숲이 보이게 되고,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통합적인 사고를 할때 기존에 틀로는 풀 수 없었던 다양한 문제들을 '창의성'을 통해서 풀 수 있다. 수학과 물리학은 동 떨어져 있지 않으며, 천문학도 연관되어 있다. 우주를 안다는 것은 지구의 탄생과 달, 지구의 초기 유기물이 혼합하여 DNA을 만들고, 다양한 동 식물 들이 생겨났으며, 바다와 땅, 종, DNA, 언어 모든것이 연결되어 있는데, 어떻게 한 분야만 알아서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은 전뇌 사고 방식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인간의 뇌 또한, 생물학적으로 지속적인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끔 설계되었다. 뉴런과 시냅스의 연결은 역동적이어서 크기와 강도, 위치가 수시로 바뀌고, 연결되었다가 단절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하는데 뉴런과 신경망은 새 정보, 감각 자극, 발달, 손상, 비정상적 기능에 반응해 연결과 작동을 변경한다.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는 동안에 뇌에서는 신경망의 급속한 변화나 재구성이 일어난다. 우리의 뇌가 새로운 것을 경험 할 때, 자주 사용되는 시냅스는 강화되는 반면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약화된다. 결국 사용되지 않는 시냅스 가지치기 과정을 거쳐 제거되고 효율적인 신경망만 남는다. "당신의 경험은 유일무이하므로 방대한 신경 연결망의 패턴 역시 유일무이하다. 신경망 패턴은 평생에 걸쳐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당신의 정체는 움직이는 표적과 같다. 당신의 정체성은 절대로 종착역에 이르지 않는다.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미완성 작품이다." 데이비드 이글먼은 말한다. 인간이 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뉴런은 최소 1,000여 개의 시냅스를 통해 무한에 가까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일각에서는 서로 연결되는 접합부의 수를 100조 개로 추정한다.) 이는 시냅스의 저장 용량을 보여줄 뿐 아니라 조합의 다양성이 한없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뇌의 상호연결성을 보여준다. 이와 더하여, 가소성은 다재다능성뿐 아니라 이종교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해준다. 뇌의 화학적 성질과 경험에 의해 물리적 변화를 겪는데 이것이 뇌의 가소성이다. 하버드 의대 신경과학 교수 알바로 파스쿠알 레온의 말을 들어보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실수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면 그 중 어느 일이든 실력이 향상한다." 이 말은 어느 한 분야에서 쌓은 지식이나 경력, 취미, 특정한 경험은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할때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유익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전과 다른 영역을 탐구 할 때 뉴런은 떨어져 있던 구역과 연결되며 새로운 회로를 형성한다. 기술을 다양하게 익힐수록 사용 가능한 신경 회로가 더욱 다양해진다.
우리는 태어날때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탐구의 욕구를 갖고 태어난다. 원숭이와 다르게 우리는, 어렸을때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욕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문화된 사회 시스템과, 회사, 문화, 각종 신념에 억압당하며 이러한 성향을 잃어간다. 실제로 한 분야에만 전문가 보다는, 다양한 방면에 뛰어난 사람이 통합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발휘해 더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세상 만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다 빈치의 말과도 같다. 또한, 뇌 가소성 이론은 과학적으로도 이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즉 여기 저기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러한 역량을 준비하는 건지, 내가 진짜 그러한 역량을 키우고 싶은 건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은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과, 이에 더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나는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진짜 나라는 존재의 자기계발을 위한 건지, 나중에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하는건지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각종 자격증과 더욱 경쟁화된 사회에서 살아간다.
나는 항상 어렸을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 하기를 멈췄다. 그냥 외우자, 풀자. 회사에서는 시키는대로 하자. 생각하지 말자. 왜? 라고 생각하는 순간 괴로워 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인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생각을 멈추자.
우리는 더 이상 사회가 원하는 '전문화된 상'을 따를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더 이상 한 분야에 계속 머무를 필요도 없다. 나의 지적 호기심이든 뭐든간에 궁금하면 탐구해라. 기회비용? 착각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경험과 학습은 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최근에 수 많은 책들을 읽고, 코스모스를 읽으며 깨달았다. 다빈치가 말하는 전 뇌사고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분야에 책만 읽지말고, 모든 분야에 대한 책을 다 읽어봐라. 어느 순간 깨닫는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충격적이고, 우주에 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폴리매스가 되어, 더욱 안티프래질 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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