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시카고대학의 심리학,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클레어몬트대학 심리학과 및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삶의 질 연구소'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는 오랫동안 인간의 창의성과 행복에 대해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이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책 제목의 딱딱함과 뭔가... 자기계발서 느낌 때문에 뒤로 미뤄두고 있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웬걸... 대박!이라는 느낌이 바로 왔다. 이 책 뭐지? 뭔가 철학적이면서도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시작하는.. 매우 현실적인 책이다.
과연 무슨 내용이길래? 책 제목에도 나와 있다시피 '몰입'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는 왜 몰입을 해야 하는지?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다가 중간쯤.. 알아챘다. 저자 소개 보면 '삶의 질 연구소' 소장으로.... 허허 바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는 몰입을 해야 한다.
실제로 몰입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몰입을 경험하지만, 국가별로 봐도 인구의 15% 정도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보고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1/3을 생산 활동, 즉 일을 하면서 보낸다. 우리가 좋든 싫든, 아이러니하지만.. 우리가 싫어하는 일을 할 때 몰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에는 우리가 나름의 목표나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에 몰입을 하는 빈도가 많다는 것이다.
비단, 일로만 범위를 국한 지을 필요는 없다. 책에 80대 할아버지가 나온다. 잔디 가꾸기, 식물 키우기 등, 우리가 보기에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것에도 우리는 몰입을 할 수 있다. 할아버지는 이 몰입의 즐거움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며.. 그동안 지내왔던 세월이 아깝다고 했다.
우리는 참 다행이지 않은가? 이 책 <몰입의 즐거움>을 더 늦기 전에 만나게 되어서? 일에서 몰입을 느끼는 이유가 목표와 목적의식이라면. 이것은 일에만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목표와 목적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몰입의 경험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몰입은 과연 즐거운 것일까? 몰입을 할 때, 즐겁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몰입은 생각보다 집중이 많이 요구된다. 행복을 느낄새도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그 뒤에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의식하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다.
몰입을 더 많이 느끼려면, 책을 많이 보고 TV를 조금 보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 몰입을 경험했다고 보고되었다. 한마디로, 수동적인 여가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좀처럼 몰입 체험이 보고 되지 않았다.
역사학자 반 우드워드의 말을 들어보자.
"흥미롭지 않은가. 그것은 내 만족의 원천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을 이루어내는 것. 그런 의식이랄까 의욕이 없으면 인생은 무료하고 허망할 것 같다. 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 가치 있다고 느낄 만한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것만 밝히는 그런 인생을 나는 죽기보다 싫어한다."
나는 왜.. 반 우드워드의 얘기를 듣는데.. 셰익스피어에 <햄릿> 작품의 대사가 떠오르나 싶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삶의 질을 가장 손쉽게 끌어올리는 길은 주인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실를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의무감 때문에 일을 하거나, 달리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없어서 하는 일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저 실 가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느끼고 살아간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라. 무엇을 원한다는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며 내면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니체에 중심 개념이라 할 '운명애'에서 잘 드러난다.
"운명애를 가진 사람은 위대하다는 게 나의 신조다. 운명애는 살아갈 날에서도 살아온 날에서도 달라지지 않기를, 아니, 영원히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자세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태도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와 목적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 라기보다는 목표가 없으면 한 곳으로 정신을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쉽다. 등반가가 정상에 오르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내거는 이유는 꼭대기에 못 올라가서 환장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목표가 있어야 등반에서 충만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이 없는 등반은 무의미한 발 놀림에 지나지 않으며 사람을 불안과 무기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자기가 세운 목표에 합당한 일을 하는 동안에는 설령 몰입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마음이 개운해진다는 걸 입증해 주는 사례는 많다.
이전 책<전념> 피트데이비스가 말하는 것도 이 '몰입'경험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몰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은 아니지만, 누가 불행하게 살고 싶겠는가? 삶의 질을 높여서 니체가 말하는 '운명애'적 삶과 자기 목적성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으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Flow)>을 끝내겠다.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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